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 단조 O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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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는 그리그와 두 번째 만났을 때 이 곡을 직접 연주했는데, 작품에 큰 감동을 받은 듯 마지막 부분을 다시 한 번 연주한 다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비록 노르드로크의 안타까운 요절로 두 사람의 공동작업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음악으로 노르웨이의 정신을 표현하자던 친구와의 약속은 그리그에게 평생의 화두로 남게 되었다

또 노르웨이 전설 속의 이미지를 투영했는가 하면, 악곡 전편에 면면히 흐르는 청명하고 서늘한 기운을 통해서 노르웨이 대자연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있다

주제 A 약음기를 붙인 현악기에 의해 연주된다. 주제B 피아노 독주이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젊은 음악가의 당찬 패기와 원대한 포부, 그리고 단란한 가정을 꾸린 한 남자의 순수하고 솔직한 기쁨과 긍정적인 전망이 이 협주곡에 고스란히 투영되었음은 물론이다

녀석은 자라고 있다 녀석이 갑자기 반항을 하면 혹 그 때의 충격 때문인가? 걱정을 하기도 하면서 고등학생이 되었다 좋은 성적을 받아온 녀석을 보고 야! 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머리가 좋아진 것 아니냐? 농담을 할 만큼 우리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닐스 가데, 안톤 루빈스타인 등 저명한 음악가들이 배석한 초연은 성공을 거두었고, 작품의 악보는 1872년에 출판되었다. 노르드로크에게 헌정된 이 초판본은 출판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피아노의 제왕 리스트에게서도 격찬을 받았다

제2부로 넘어가면 피아노가 이 선율을 영롱한 음색으로 노래하는데, 그 흐름에 섬세하고 우아한 장식이 가미되어 음악은 점차 화려한 모양새를 띠게 된다. 제3부는 제1부가 충실히 되풀이되는 가운데 피아노가 곁들여져 한층 더 풍부하고 고양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피아노의 투명한 노래조에 이어, 노르웨이의 무드풍 주제가 나타낸다

이어서 피우 렌토piu lento, 한층 느리게 부분으로 넘어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첼로에서 가요풍의 제2주제 선율이 등장한다. 피아노가 이 감미로운 선율을 이어받아 충분히 확장시키면, 음악은 점차 고조되어 첫 번째 클라이맥스에 이룬 후 제시부를 매듭짓는다

또 1867년 6월에는 사촌인 니나 하게룹과 결혼을 했고, 그 이듬해인 1868년에는 첫째 딸 알렉산드라가 태어났다

코펜하겐에 머무는 동안 그리그는 문화적환경적인간적으로 무척 뜻 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베르겐그리그 자신의 고향이기도 하다 출신의 음악가 리카르드 노르드로크와의 만남이었다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1868년 여름, 덴마크의 쇨레뢰드에 자리한 목가적인 별장에서 작곡되어 이듬해 봄, 코펜하겐에서 초연되었다. 당연히 그리그 자신이 피아노 독주를 맡았어야 했지만, 그는 크리스티아니아에서의 지휘자 업무 때문에 초연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또 관현악이 이 리듬을 넘겨받아 한층 강렬한 이미지를 자아내는 부분에서는 북유럽 전설 속의 트롤들의 행진이 떠오른다. 이 악장은 이처럼 노르웨이의 이미지들로 가득한데, 무엇보다 중간의 정적인 부분에서 플루트로 제시되는 제2주제가 돋보인다

슈만 협주곡의 첫 악장과 마찬가지로 이 협주곡의 첫 악장도 제1주제의 지배를 받으며, 두 곡 모두 낭만적인 정열과 동경의 느낌으로 가득하다

이 협주곡은 무엇보다 그리그가 노르웨이 민족음악에 대한 의지를 본격화한 첫 번째 대작이라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동년배인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다른 친구들과 함께 오이테르페 협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당대의 스칸디나비아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회를 열었다

피아노가 제1주제를 다룬 후 음악은 계속해서 아니마토animato, 생기 있게의 경과부로 진행하는데, 여기에서 부각되는 경쾌한 리듬은 노르웨이의 도약무곡을 연상시킨다

제1주제 선율은 목관파트에서 제시되는데, 오보에로 연주되는 전반부는 소박한 북유럽 민요풍이고,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후반부는 낭만적 동경의 느낌을 머금고 있다. 아울러 이 선율의 배후에서 현악기로 새겨지는 토속적 리듬도 귀담아 들어둘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이 협주곡은 그리그가 조국의 전통유산을 새로이 자각하기 시작한 증거물이라 하겠다. 여기서 그는 노르웨이 민요풍의 선율을 구사했고, 노르웨이 산악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도약무곡의 리듬을 사용했으며, 노르웨이 민속악기인 하르당게르 피들의 연주 스타일을 모방했다

도입부 팀파니의 연타에 이어 독주 피아노가 나타난다. 제1주제 목관 악기가 8마디의 주제로 연주한다 제2주제 첼로가 변주한 주제를 피아노가 되풀이한다

제1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발전부는 상당히 짧은 편이고, 재현부는 고전적인 형식에 충실하다. 이 악장의 진정한 클라이맥스는 종결부 직전에 나오는 카덴차에 놓여 있는데, 작곡가 자신에 의한 이 화려하고 당당한 카덴차 역시 제1주제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구축되어 있다

북구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일말의 슬픔을 띠고 있고, 우울한 가운데서도 왠지 모르게 생명의 움직임을 느끼게 한다

악기 편성은 독주 피아노,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4, 트럼펫 2, 트럼본 3, 팀파니, 현 5부로 되어 있다

그리그가 자신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한 것은 스물 다섯 살 때인 1868년의 일이었는데, 당시 그는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다이내믹한 고조 속에 광란의 잔치가 나타난다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된 피날레. 목관악기들의 독특한 앙상블로 행진곡풍 리듬이 부각되며 출발한다. 론도 주제는 경쾌하고 재기 넘치는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 역시 노르웨이의 도약무곡을 연상시킨다

제1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발전부는 상당히 짧은 편이고, 재현부는 고전적인 형식에 충실하다. 이 악장의 진정한 클라이맥스는 종결부 직전에 나오는 카덴차에 놓여 있는데, 작곡가 자신에 의한 이 화려하고 당당한 카덴차역시 제1주제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구축되어 있다

이제 31살 녀석은 청년이다 씩씩하고 늠름하다 고마울 뿐이다

제2악장 Adagio D플랫장조 3/8세도막 형식. 약음화된 현이 명상적인 제1부 주제악보 2를 연주한다. 독주 피아노가 침묵하는 가운데 악상이 전개되고 제1부를 마친다

그리그는 라이프치히 유학 직후 크리스티아니아에서 피아니스트로 데뷔하여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문화적으로 다소 낙후되어 있던 고국에서 안주하지 않고 보다 풍부한 경험과 자극을 찾아 당시 북유럽 문화의 중심지였던 덴마크의 수도로 건너갔다

하지만 그리그가 단조를 취한 것이 슈만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노르웨이의 환경과 정서를 표현하기에 장조보다 단조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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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탐서가 |
기제킹. 아 이것도 구해야
profile 여보게나 |
삐삐님 취향 접수! 잘 들었어요
profile 로르 |
잘보고 갑니다. 주말이 되니 바람 불고 춥네요.쩝. 그래도 주말 저녁시간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보내세요
profile jakang91 |
그리그의 피협에 잠시 멈춥니다. 그의 페르궨트 모음곡과 함께 좋아하는 곡이기도 해서요. 널리 연주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 곡 깊어가는 가을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들어봅니다
profile 미완성별 |
silcrane님언제어디서나 반갑고 사랑스러우십니다 사람의 마음을 silcrane님께 머무르게 하시는 사랑스러운 능력의 소유자! 나이도 어리신데 늘 깊은이해와 센스로 사람을 공감해주시는 빛나는 지혜 대체 어디로부터 기원하고있나요? 행복한 주말 되셔요감사해요
profile 햇빛마음 |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여행이 좋은 점이지요
profile 마틸다 |
세곡 다 들어봤어요. 평소에는 연주곡을 즐겨 듣는터라 몰랐는데 노래로 들으니까 새로운 느낌이더라고요. 마지막곡은 오늘 첨들었는데 팝페라 그런지 듣기는 편하지만 제가 아는 솔베이지의 노래 원곡과는 많이 달라 낯설면서도 새롭구나 싶었어요. 잘 듣고갑니다
profile 유방암 백문백답 |
불멸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지금 베바 기다리고 있는중이에요참 티켓 양도 받기로 했어요 친구도 간다고 그냥 단관아니라도 양도 받자 해서요
profile Pianist |
반갑습니다. 바쁘다는 건 좋은 거죠. jakang91님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rofile 땡땡 |
어머 음악동화 넘 예쁘다 내용도 좋고
profile 늘 푸른 동화 |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이야기네요. 겨우 마지막이 되서야.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너무나도 편안하고 행복했겠지요? 좋은 음악 잘 듣고 갑니다.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profile 샤샤 |
루치아 포프의 베스트 앨범! 여기서 보게되어 반갑네요. 이 앨범에 있는 곡 전부 너무 좋습니다. 특히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사랑은 어떤것인지Voi che sapeta 압권이구요.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남편이 제일 낫다고 강추저는 에디타 그루베로바가 더 좋은데 사실 song to the moon 듣고 루치아 포프에 반했는데 이미 고인이 되었더군요.일요일 아침을 루치아 포프의 목소리로 보통 시작한답니다. 남편도 6살된 꼬마도 너무 좋아해서 더 행복하구요
profile 더트래블박스 |
이웃방문왔어요.포스팅잘보고갑니다